원주맛집은 뭐랄까 식객 허영만 선생님이 가본 곳이나 찐 로컬이라는 식으로의 맛집들이 참 많다. 물론 나도 원주를 갈 때면 쉬러 가다보니 놀러가는 느낌이라 괜히 동네 맛집 갈 때와는 기분이 다르기도 하다. 이번에는 우산동에 위치한 ‘산골손두부해물칼국수’라는 곳을 갔는데, 리뷰들을 보니 허영만 선생님이 왔다 간 곳으로 유명한 것 같았다.

입구는 로컬 냄새가 물씬이다. 입구 밖에 의자가 줄을지어 있는 것 보니 평소에는 대기도 꽤 있을 듯 싶다. 나는 토요일에 가긴 했는데 비가와서 그런지 대기는 없었다. (오전 11시 방문)
솔직히 줄을 서는 날이 있을까 싶다. 밥 먹는 동안 굳이 찾아왔다 할만한 사람들은 없었다. (동네 어르신들 아침부터 막걸리 한 잔 하는 중이셨음)

메뉴는 다채롭다. 아무래도 상지대학교 앞이라 그런지 식사류의 메뉴가 있었다. 인터넷 찾아보니 해물두부전골을 많이 먹는 듯 했는데 해물칼국수도 유명해서 우리는 칼국수를 시키고, 입이 심심해서 감자부침(감자전)을 시켰다.
음식은 빨리 나오지는 않았지만 내부가 할머니집이 생각나는 듯 해서 구경하다보니 음식이 나왔다. 아 그 전에 주문할 때 일하시는 분들이 모두 할머니로 총 세 분이서 하시는 듯 했는데 존댓말로 따뜻하게 해주시는 분도 있고 갑툭튀로 반말을 하는 분도 있었다. 어른이고 오래된 노포의 감성인가보다 했지만 다소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고 본다.


감자부침이 먼저 나왔는데 감자를 갈아서 만든 것이 아니고 채를 썰어 만들었다보니 식감이 굉장히 좋았다.
감자전이 자극적이지 않아 더욱 좋았고, 적절히 기름 맛이 있어 장에 찍어 먹으면 뭔가 고소하면서도 알싸하게 좋았다.

칼국수가 나왔다. 찬은 툭 놓고보면 별 거 없어보이지만… 보는 것과 같다:) 해물 칼국수는 홍합이 들어가서 국물이 시원할줄 알았는데 다소 텁텁했다. 대신 면은 손칼국수와 같이 일정하지 않아 씹는 재미가 있었지만 꼬들꼬들한 정도의 식감은 아니라서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꼬들 선호)
원주에서 먹는 식당들은 항상 뭔가 조금씩 아쉬움을 준다. 엄청 맛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또 맛이 없지도 않다. 약간 해외나가서 음식을 먹는 것처럼 혓바닥에 착 감기는 존맛보다는 “오 외국 음식치고 입맛네 괜찮네” 느낌정도다.
< 오늘의 별점>
맛: ★★☆☆☆
재방문 의사: ★☆☆☆☆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이며 완전 내돈내산)